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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조준 발사! 실내 방역 '자율주행 방역로봇'
- 등록일 : 20-12-31
- 조회수 : 5096
"코로나19 방역, 연구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 다할 것"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서 실내활동이 잦아지며 실내 방역도 중요해졌는데요! 꼼꼼하면서 비대면으로 방역을 도울 새로운 로봇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KIST 방역 로봇 '대한민국 에이드봇'입니다.
소독기능과 자율주행, 방역목표 자동 인식 등 재주 만점 '에이드봇'을 만나봤습니다~
('대한민국 에이드봇'을 의인화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Q. 안녕하세요 에이드봇!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방역 로봇 '대한민국 에이드봇'입니다~ 2020년 KIST 박사님들을 통해 개발됐어요. 방역과 자율주행이 특기랍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Q. '대한민국 에이드봇' 이름도 너무 귀여워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AI Disinfection Robot'의 약자로 인공지능 방역 로봇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저를 개발하신 박사님들이 2주에 1번씩 꼭 모이셔서 회의를 하시는데 그때 여러 이름이 나왔대요~ 인공지능 방역이라는 약자에서 나온 이름이기도 하지만 '돕다=에이드(aid)'라는 뜻도 있어 다양한 의미를 함축시킨 이름이라고 보시면 좋겠어요~"
Q. 에이드봇은 어떤 이유를 계기로 태어났나요?
A. "요즘 코로나19로 건물 내 방역이 중요해졌다 들었어요. 최대한 비접촉 비대면이 중요하지만 방역 인원만큼은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르는 현장에 직접 나가 소독을 해야 하죠. 저는 그런 분들을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자율주행하면서 방역목표를 인식해 UV로 소독하고 주변에 소독약을 분사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눈처럼 생긴 곳에서 소독약이 분사되고요, 몸통과 하단부에 설치된 UV램프로 바닥과 벽면을 소독해요. 2가지 기능을 동시에 가진 로봇은 제가 '세계최초'랍니다~"
Q.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치면서 개별 구매 단점을 해결한 거네요! 대단해요! 자율주행 기능도 신기해요.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거죠?
A.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돼있기 때문입니다. AI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과 방역목표물을 자동 인식하고 있어요. 사람의 손이 더 많이 닿는 손잡이나 소파 의자 등을 인식해 더 꼼꼼하게 소독약을 분사할 수도 있죠. 자율주행하면서 3차원 지도를 생성하는데 이 지도는 더 안전한 운행을 돕는답니다~ 잘 아시겠지만, KIST는 오랜 시간 로봇 관련 연구를 해왔어요. 그 연구를 바탕으로 제가 단시간 내에 만들어질 수 있었대요!"

Q. UV 소독은 사람이 직접 쐬면 안 좋다고 들었어요. UV 소독은 어떻게 하나요?
A. "모든 사람이 퇴근한 밤에 할 수 있어요! 3차원 지도를 만들어두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밤에도 안전하게 운행하며 꼼꼼한 방역이 가능해요!"
Q.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A. "KIST 연구원 내부 방역 로봇으로 역할을 먼저 하게 될 것 같아요. 박사님들께서 저를 상용화하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하고 계세요~ 상용화에 필요한 추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시니 이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여러분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Q. 각기 다른 연구팀의 연구자들이 모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어떤 계기로 의기투합을 하게 되신 건가요?
A. (최종석 박사)"KIST에는 로봇 관련 조직을 크게 2개(지능로봇/헬스케어 로봇)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연구조직 간 융합은 쉽지 않았습니다. 두 연구조직이 가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이 많으니 기술융합을 해보자는 뜻에서 2019년 모이게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방역 로봇 개발을 시급 과제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가 사회적 주요 이슈이자 로봇 연구자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까지 개발된 국내 로봇들은 공학적 접근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디자인+공학접근을 함께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디자인은 곽소나 박사가 많이 애써줬어요. 그 외에 많은 연구자가 노력해준 덕에 디자인과 공학적 결합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에이드봇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요?
A. (김준식 박사)"핵심기술은 자율주행과 최적의 상태로 소독을 하도록 돕는 기술이죠. 에이드봇은 이동하며 스스로 3D 지도를 만들면서 어디를 어떻게 소독해왔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택적 집중 방역을 위해 손잡이나 버튼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로봇이 자동으로 인식해 집중 방역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연구개발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김강건 박사)"기술개발과 디자인을 함께 신경 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조금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이상적인데 실제 로봇설계를 하다 보면 한계가 있었거든요. 자주 만나 이야기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빡빡한 일정도 조금 힘들었네요.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다 보니 4개월 만에 1차 버전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KIST가 보유한 로봇 기술 덕에 가능했습니다. 이후로 수정사항 등을 꾸준히 개선 중이고요, 여러 연구자의 도움과 협력으로 현재의 2차 버전이 잘 개발됐다고 보입니다. 코로나가 심각해지는 상황인 만큼 빨리 실증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개발과 충분한 검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충전 시간과 사용 시간이 궁금합니다.
A. (김강건 박사)"UV와 소독약 분사 기능 중 어느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시간이 달라지는데요, UV 램프의 경우 3~4시간 연속 조사가 가능합니다. 방 하나를 소독하는데 30~40분 정도 걸리니 6개 이상의 방을 살균할 수 있겠네요. 소독약은 사용시간보다 소독약 탱크 용량 제한이 있어 이 부분을 업그레이드해 장시간 사용토록 개선해나갈 생각입니다."
(김순겸 박사)"소독약 탱크뿐 아니라 펌프나 노즐 개선을 통해 넓게 분사하면서 적은 양으로 넓은 공간을 소독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사람을 보면 작동을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더라고요?
A. (김강건 박사)"딥러닝 기술 덕분이죠. 딥러닝 기술은 사람과 물체를 95% 이상 식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컴퓨터에서 영상을 분석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로봇처럼 제한된 하드웨어와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서는 한계가 있지만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들을 융합해 로봇이 스스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하고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Q. KIST 하면 영어교사 로봇 잉키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아라 등이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로봇을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최종석 박사)"KIST 연구인력들은 많은 연구결과물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다 4~5년 전부터 AI나 가상현실 접목 인터페이스 등 로봇 핵심요소기술개발에 집중하면서 하드웨어적인 로봇 기술을 선보이지는 못했죠. 그러던 와중 로봇을 연구하는 좋은 팀들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데 현 원장님과 연구자들의 의견이 모였고, 필요에 따라 단기간에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베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베이스가 있었기에 방역 로봇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 베이스를 기반으로 여러 로봇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달고요. 필요에 따라 기술을 확장해나가겠습니다."
Q. 에이드봇을 공공시설이나 내 집 앞에서 빨리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에이드봇, 어떻게 사용되길 바라시나요.
A. (김강건 박사)"에이드봇을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기보다 서빙로봇처럼 렌탈하는 형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인력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팀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는 직접 방역을 하거나 치료, 병상 간호 등을 하지는 못하지만, 연구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보자고. 그분 말처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연구 중입니다. 개발된 로봇들이 K-방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과 추가 연구개발을 열심히 하겠습니다."